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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가 차를 해치지. 막 해치지. 현대자동차 i30 1.6터보 시승기

시승기

by 최정필 에디터 2016. 10. 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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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다양한 차종들이 인기를 거쳐갔다.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세단이 절대적인 강세를 갖고 있었고, 해치백의 시대를 잠깐 거치며 SUV까지 인기를 얻는, 다양한 차종이 인기를 끌고 있는 추세가 되었다(웨건은 아직도 똥망이다)

그리고 현대자동차의 역사에서, '포니' 이후 간간히 시도되어 왔던 해치백의 현역 플레이어. i30의 신형을 시승해보았다.



유려한 디자인, 변화된 그릴, 높아진 완성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헥사고날 그릴을 벗어나, '폭포에서 물이 떨어지는 라인'을 담아내었다는 캐스캐이딩 그릴이다. 

예전에 비해 무엇이 달라진것인가 하면, 하단의 측사면이 부드러운 곡선이 되었고,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곡선을 가지게 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많이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디자인이라는 것이 언제나 그러하듯 실제로 보면 상당히 많이 바뀌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히든타입으로 보닛 끝단에 숨어들어간 와이퍼는 보다 단정하고 고급스럽게 보이고자 선택한 방식이라고 한다. 히든 타입이라고 해서 완전히 안보이는 것도 아니고, 현대차가 최초로 시도한 것도 아니긴 하지만, 돌출형과 디자인적인 측면이나 정비편의성 등에서 각각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무엇이 더 좋은 방식이라고 단정지어 말 할수는 없다. 


휠은 1.6터보 모델에서 18인치 알로이 휠까지 선택 가능하며, 1,4터보 및 1.6 디젤에서는 16인치, 17인치 알로이 휠을 선택할 수 있다.

상기 이미지는 1.6터보 모델에 적용된 18인치 알로이 휠이다.


하단의 세로로 배열된 DRL과, 상단의 3구 프로젝션 헤드램프는 야간에도 뚜렷한 시야를 확보해준다. 뭐 이건 확보 못해주면 상당히 큰일나는 문제니 기본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다. 


신형 i30를 측면에서 바라보면, 상당히 많은 변화가 느껴진다. C필러는 상당히 과격해졌고, 리어스포일러와 사이드 가니쉬스포일러가 더해지면서 더더욱 강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었다. 약간은 웨건(혹은 투어링)과 같은 느낌 비슷하게 프론트 노즈가 상당히 길어졌고, A필러로 이어지는 라인 역시 매우 부드럽게 이어진다. 

전장, 전고, 축거는 수치상으로는 많이 변하지 않았지만, 실차로 보았을때의 느낌은 역시 꽤 커졌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언제나 말하지만, 현대자동차는 공간의 마술사다.


이 두가지가 만나면, 실내 공간은 많이 넓어졌다는 것이다.


후면으로 가면 그 변화가 가장 많이 보인다. 

싱글팁 듀얼머플러로 빠진 두개의 머플러는 이 차가 지향한 '핫해치'를 잘 드러내주고 있었고, 기존의 트렁크 로고 안에 숨어있던 후방카메라는 조작편의성, 작동시간 단축 등을 위해 외부로 돌출되었으며 범퍼와 이어지듯 말듯 떨어지는 트렁크 라인은 이전세대와 확연히 차이가 난다.


그리고 머플러에서는, 더 고성능 모델이 나온다면, 혹은 튜닝을 거친다면 상당히 재밌을 듯한 소리를 들려준다.



<i30 1.6 터보 배기음>



추후엔 슈퍼비전 클러스터가 추가될 예정이라고 하니, 지금의 흑백 LCD에 대한 언급은 살짝 패스하도록 하겠다.


풀 주유시 주행 가능한 거리는 트립상 약 550km


현대자동차의 앞으로의 인테리어 트랜드. 돌출형 디스플레이

이번 i30부터 변경/적용된 인테리어 중 한가지는 바로 돌출형 디스플레이. 기존보다 상단에 위치하게 되며 계기판보다도 윗쪽에 위치하게 되었다.

(네비게이션 미 선택시 오디오 시스템이 해당 위치에 동일하게 위치)

기존의 디스플레이를 보기 위해선 시야가 아래로 내려가야 했었다면 이제는 살짝 시야를 돌리기만 하는 것으로 그 화면이 충분히 들어오게 되었다는 것인데, 이것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운전 중 시야가 도로를 벗어나는 시간과 범위를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을 상당히 낮출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다만 두가지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양 측면에 배치된 버튼의 배열을 디스플레이 바로 하단에 일렬로 배치를 하고 디스플레이를 조금 더 늘리는 동시에 공조기버튼들과 함꼐 라인을 맞추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부분과,

직각으로 쑥 올라온 디스플레이가 운전자를 향해 조금만 틀어져 있으면 좋겠다는 점이다. 


또 하나의 포인트는 스티어링 휠이라고 볼 수 있다. 

'아이오닉' 이후 현대가 '펀드라이빙' 내지 '스포티한 차량'에 적용하고 있는 스티어링 휠의 디자인인데, '핫해치'를 노렸다면서도 D컷 을 적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사실 알버트 비어만(전 BMW M 개발 총괄. 현 현대자동차 부사장)의 입김이 아주 강력하게 들어갔는데, 

'D컷 핸들은 낮은 차에 타고 내리기 힘들어서 그것을 극복하고자 만들어진 것이지 고성능이라서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고성능일수록 조향에 안정적이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원형의 형태를 유지하여야 한다.'

라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상품 담당자들은 '잘 팔리면 이것을 넣어야 합니다!' 하면서 D컷을 들고 갔는데 저렇게 이야기 하며 대차게 까였다는 이야기.


실내의 공간은, 뭐 그래봤자 i30이기 때문에 어마무시하게 넓고 광활하다 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전세대에 비하면 그래도 개선된 편이다.

하지만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은 트렁크 용량으로, (요새 구매 못하는) 폭스바겐 골프와 비교하면 그 차이가 아주 뚜렷하게 보일 정도 이다.


아이폰, 안드로이드, 현대자동차의 훌륭한 버무림

또 하나의 재밌는 부분은, 현대자동차 최초로 애플 카플레이를 적용시켰다는 점이다.

물론 카플레이만 적용한 것이 아닌, 안드로이드 오토와 함께 적용시켰으며 기존의 현대자동차 인터페이스도 그대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신의 스마트폰에 맞추어 혹은 기존의 현대자동차 인터페이스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 이다.


국내에 판매된 차량 중 최초로 애플 카플레이가 적용되었던 차량은 쉐보레   올 뉴 스파크 인데, 스파크의 경우엔 아이폰을 연결하지 않으면 네비게이션이라던지 상당한 제약이 있었고, 안드로이드를 위한 무언가도 따로 적용이 되지 않았었기에 상당한 불편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애플 카플레이를 연결하여도, 'HYUNDAI' 앱을 실행하면 연동된 화면으로 넘어가며


아이폰 maps로 길 안내를 받을 경우엔 애플워치에서도 햅틱, 사운드를 통해 길안내를 해주니, 카플레이의 장단점과 현대 전용 인터페이스의 장단점을 잘 버무린 셈이다.


지도는 현대자동차 순정 네비. 음악은 애플 카플레이. 촬영당시는 신호 정차중. 길은 출근길.


드리프트 안되면 어때? 재밌는데!

자.. 그럼 이 i30의 드라이빙은 어떨까?


전에 '핫해치 페스티벌'에 관련한 포스팅을 하였을 때, '이거 기획한 대행사는 센터 잡고 반성 많이 해야 할 것'이라고 마무리를 했었는데, 

광고 기획한 사람도 센터잡고 반성 많이 해야 할 것 이라고 하고 싶다.


일단 드리프트가 되는가? 

될 리가 없다. 롯*리아 플레이트를 뒷 바퀴에 끼워넣고, 뒷바퀴 잠그고 미친듯이 잡아돌리면 모르겠지만, 일단 '전륜'이다. 되봤자 J턴이 전부일 것이다.

정말 하고 싶다면 고속으로 쥐어 짜다가 급격한 코너에서 차를 던지다 시피 해야 좀 될까말까 할 것이다.

광고가 어디까지 연출이고 어디까지 허구인지 참 애매하긴 하지만, '저거 진짜 되냐? 되도 않는데 어디서 거짓부렁이야?' 라고 하는 소비자들도 조금은 반성해야 할 부분이고, 그걸 또 '보여줄께 완전히 달라진 i30!' 라면서 대응한 쪽도 잘못이니 말이다.


초반에 상당히 울컥거린다며 혹평을 받았던 7단 듀얼클러치 미션은, 로직의 개선을 통해 단수 변화에서의 울컥거림을 최소화 하고자 하였고

아반떼 스포츠에서 아주 재밌는 주행이 가능하게 해주었던 1.6 터보 GDI엔진은 이번에도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켜주는 성능을 보여주었다.


초반부터 폭발적으로 나오는 최대토크는 가속력에 있어서도 답답함이 없었고, 변속 타이밍도 예전보다 많이 기민해졌다. '딱딱 들어맞는 느낌'까지는 아니지만 멍청하게 애매한 타이밍에 기어를 툭 바꿔버리는 그런 한대 때리고싶은 모습이없다.

코너링에서도 상당히 안정적이며, 야간 주행 중 갑자기 튀어나온 고라니 때문에 본의 아니게 엘크테스트까지 해보았지만 자세를 쉽게 잃지 않는다. 

그만큼 밸런스도 좋다는 이야기이다.


멀티링크와 토션빔의 장단점 논란은 여전히 많은 말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i30에 적용된 멀티링크는 어찌 되었든 이 차량에 잘 어울린다. 요철을 넘어감에 있어서도, 노면을 읽는 부분에서도, 소음이나 진동을 상당히 걸러내주고 상당히 쾌적한 주행 환경을 제공해주었다.


대용량 디스크로 브레이크의 제동력에서도 상당한 개선이 되었다. 이전세대에서는 브레이크가 상당히 약하다는 느낌을 받았던게 개인적인 감상인데, 이번 i30는 제동에 있어 브레이크의 답력의 부족함이 느껴지진 않았다. 다만, 브레이크 내구에 대해서는 따로 테스트를 진행하지 않았다.


연비는 별도로 측정하지 않았으나, 서울 도심과 출퇴근시간, 고속주행 등 다양하게 경험하였고, 최종 반납 직전 트립컴퓨터에 표시된 정보는 약 14km/l 였다.


아반떼 스포츠 만큼은 아니여도 충분히 핫하다.

핫 해치 i30를 처음 본 사람들이, '그게 핫해치? ㅋㅋㅋㅋㅋㅋㅋㅋ' 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을 많이 보았다. 하지만 이번 i30는 분명히 핫하다. 성능도 핫하고 디자인도 충분히 핫하다. 그리고 이슈도 참 핫하다. 광고 기획한 사람이 이걸 노린거면 천재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차를 보았을때, 이것은 분명 핫해치라고 불러도 부족함이 없다.

아반떼 스포츠와 같은 엔진, 같은 미션을 쓰면서 충분히 유사한 성능을 보여준다.(제발 왜 안똑같냐고 묻지 말자)
사용 목적에 따라 구매 차량이 바뀔 지언정, 이것이 안좋아서 다른차로 넘어간다고 보긴 힘들 것이다.

점수를 준다면 100점 만점에 85점을 주고 싶다. 
애매한 점수라고 생각되는가? 국내에 출시를 할지 안할지 아직은 가늠만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i30N이 출시된다면 분명 이것보다 좋을 것이니, 그를 위해 여지를 남겨준 것이라고 생각하면 좋을듯 하다.



[끝]

글/사진 : Team A Gear, 아쿠토


[추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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